유현석기자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던 건설주들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등 그동안 주가를 누르던 악재들이 완화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에 그치는 만큼 건설주를 매수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전날 661.82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 대비 3.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0% 하락했다. 종목별로도 건설주는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GS건설은 18.16%, 대우건설 7.93%, 계룡건설 9.29%, DL이앤씨 0.77% 올랐다.
건설주들의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체코 원전 수주,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건주로 꼽히는 건설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주택가격이 회복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를 살펴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달보다 0.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동향에서 집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0.04%) 이후 7개월 만이다. 또 주택가격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5로 집계됐다. 6월 108에서 7포인트 상승하면서 2021년 11월(1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불안이 해소되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가 완연한 가운데 이익 개선, 해외 수주 성장 등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지속적인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이 눈에 띄고 있다"며 "서울 중심의 부동산 가격과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국내 건설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주에 대한 투자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아파트 가격이 낮아지는 등 부동산 환경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방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는 등 준공 후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지방의 중소형사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대형사에도 해당하는 이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