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미국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이 무려 24년 전 에피소드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듯한 장면을 묘사했다는 분석이 나와 현지에서 화제다. 팬들 사이에서 '심슨 가족이 또 한 번 해냈다'는 반응이 쏟아지자, 시나리오 작가인 앨 진은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심슨 가족 팬들 사이에서 2000년 방영된 시즌 11의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 에피소드 내에 해리스 부통령의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도전을 시사하는 예측이 담겼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래로 간 심슨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해당 에피소드는 딸인 리사 심슨이 2030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극중에서 취임 첫날 리사 심슨이 입은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가 해리스 부통령이 실제 2021 부통령 취임 시 입었던 복장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백악관에 입성한 리사 심슨은 자신을 "미국 최초의 이성애 여성 대통령"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아시다시피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재정위기를 물려받았다"고 말한다. 민주당 후보 지명 시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게되는 현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심슨이 또 해냈다", "심슨은 늘 옳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인 앨 진 역시 이러한 팬들의 반등에 화답하듯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두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에피소드는 앞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을 당시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리사 심슨이 대통령이 됐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 받은 재정위기를 언급한 대사 때문이다. 당시 해당 에피소드를 쓴 댄 그리니는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한 경고"로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심슨 가족은 이전에도 실제 현실을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가 됐었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1990년대 방송된 에피소드에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전화, 가상현실 안경 등이 묘사됐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잠수함 사고 등 재난도 예고했다. 2012년에는 레이디 가가의 2017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유사한 공연을 방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