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채은기자
대검찰청이 전국은행연합회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민생침해범죄의 대응 강화방안 모색을 위한 민·관 합동 세미나’를 22일 개최했다.
대검은 은행연합회와 유관기관들과 함께 ▲금융 ▲통신 ▲사법 각 영역에서 민생침해범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원석 검찰총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하태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대표적인 민생침해범죄인 보이스피싱 범죄는 2022년 7월 정부합동수사단 출범 이후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이 크게 줄었으나 신종사기 범죄가 늘고 있다. 대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21년 3만982건에서 2023년 1만8902건으로 39% 감소했다. 피해 금액도 같은 기간 7744억원에서 4472억원으로 42% 줄었다.
그러나 투자리딩방 사기 등 신종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도박 범죄는 청소년 도박중독,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2차 범죄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이원석 검찰총장은 개회사에서 “며칠 전 지방의 한 검찰청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을 당해 1억3000만원의 피해를 본 40대 여성이 자녀들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아들만 사망해 살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보고 받았다”면서 “보이스피싱 문제의 극단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을 형사처벌 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재산을 지킬 수 없고, 사전에 범죄를 막아 피해를 예방하고 범죄의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금융과 통신 두 분야를 악용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금융기관과 통신사에서 예방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범죄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기술발전을 악용한 민생침해범죄가 국민들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실질적인 제도개선 방안이 도출되어 민생침해범죄를 근절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와 대검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민생침해범죄 대응 방안의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민생침해범죄를 근절해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