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압박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에 대해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22일(현지시간) 고향인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조지 소로스와 버락 오바마 그리고 두 명의 엘리트 민주당원들이 연기로 가득 찬 방에 들어가 바이든을 배 밖으로 버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고령 논란으로 민주당 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밴스 의원은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지도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해리스도, 상원의 민주당 동료들도, 언론도 거짓말을 했다"면서 "바이든을 본 모든 이들은 그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의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녀는 이 나라의 역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아닌 비난하는 마음으로 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밴스 의원은 오는 9월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기 때문에 자신은 토론을 할 수 없어 화가 난다고도 비꼬았다. 현재로선 누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될지도 불확실한 상태다. 앞서 밴스 의원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해리스 부통령과 통화했었다.
이날 밴스 의원의 유세는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이후 단독으로 참석하는 첫 집회다. 부통령 후보로서 고향에 돌아온 밴스 의원은 자신의 어린 시절 선생님, 가족, 이웃에 대해서 언급하며 "나는 잊힌 공동체의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자신의 출신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