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코웨이가 호텔을 타깃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영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호텔의 니즈를 공략해 잇따라 정수기 공급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신(新)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슬립·힐링케어 브랜드인 '비렉스(BEREX)'도 호텔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3일 코웨이는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롯데호텔 서울과 L7해운대에 비렉스 제휴 객실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비렉스는 코웨이의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2022년 12월 첫선을 보였다. 이번에 롯데호텔앤리조트와 협력해 객실에 설치되는 비렉스 제품은 안마의자 '페블체어'다. 여기에 코웨이의 주력 공기청정기 제품인 노블 공기청정기2까지 더해 '비렉스 제휴 객실'을 구성했다. 코웨이는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에 5개 객실과 L7 해운대에 8개 객실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비렉스 제품군이 호텔에 설치된 첫 사례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부터 호텔을 타깃으로 한 공기청정기, 정수기 B2B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 공기 청정기 540대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는 2월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 호텔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설치했다. 3월에도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전 객실에 287대의 정수기를 납품했다.
자원재활용법 개정 등으로 일회용품을 줄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고민하는 호텔의 니즈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솔루션을 제안한 결과다. 특히 정수기의 경우 호텔 객실 내 제품 설치 시공의 어려움과 객실 인테리어 저해 문제, 정수기 위생적 관리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해법을 제시했다. B2B 고객을 관리하는 별도의 전문 조직을 기반으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호텔이 원하는 맞춤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코웨이는 설명했다.
이런 경쟁력이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의 제품군에서도 통한다면 호텔의 객실 수를 고려할 때 규모 있는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이번에 호텔 객실에 설치된 페블체어는 트렌디한 디자인의 가구형 안마의자다. 자리를 많이 차지해 호텔에 어울리지 않는 기존 안마의자와 달리 호텔 인테리어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장점이다. 여기에 코웨이만의 특허 기술인 ‘핫스톤 테라피 툴’과 ‘3D 안마 모듈’을 탑재해 작아진 크기에도 강력한 안마 효과를 누릴 수 있다.
B2B 영업의 호조에 힘입어 코웨이의 실적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웨이는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207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6.6%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력 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비렉스 안마의자 등이 B2B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 시장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