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원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염신일 도이치모터스 전 회계책임자가 미디어젠의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젠은 염 부사장의 아내 회사와도 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염신일 도이치모터스 전 회계책임자는 미디어젠에서 부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염 부사장은 고훈 미디어젠 전 대표와의 친분으로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훈 대표는 올 3월 퇴직금을 수령하고 퇴임했지만 아직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염 부사장은 도이치모터스의 회계담당자, 도이치파이낸셜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역임한 인물이다. 2008년 도이치모터스가 ‘다르앤코’라는 코스닥 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면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7년까지 도이치모터스에서 자금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광동제약에도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염 부사장은 이번 국회 법사위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2009년 말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염 부사장과 미디어젠은 인공지능(AI) 제품에 대한 국내 영업, 해외 투자 유치, 신제품 개발 및 사업화 등에 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있다”며 “염 부사장은 현재 멈춰있는 상태지만 중국 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또 미디어젠은 염 부사장의 아내 박지선 대표가 운영하는 ‘다앤뉴’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2월 미디어젠은 다앤뉴와 AI 에듀테크 및 키오스크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염 부사장도 다앤뉴에 근무 중이다.
다앤뉴는 2008년 12월 설립된 교육 컨설팅 기업이다. 원래 사명은 도이치모터스가 우회상장한 기업 이름과 같은 ‘다르앤코’였는데 2021년 다앤뉴로 변경했다. 박 대표는 다르앤코 기획실 출신으로 알려졌다. 염 부사장도 다르앤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보유한 적이 있다. 도이치모터스가 다르앤코와 합병한 후 박 대표는 다르앤코라는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송민규 미디어젠 대표는 “다앤뉴와 영어 AI 교육 시스템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지만 상세한 계약 규모나 금액 조건 등을 공개하기 힘들다”며 “다앤뉴와 협업으로 로키토키 서비스를 올해 출시했고 도서관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