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폭포 주변이 쓰레기 천지…익숙한 풍경됐다는 미국 국립공원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 넘쳐

지구에 단 하나뿐이라는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폭포 경관이 위협받고 있다.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관광객이 늘면서다. 국립공원 측은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쓰레기를 치워달라"며 간청하고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국립공원 관리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국립공원 폭포 인근 지역을 촬영한 것으로, 폭포수 주변에는 쓰고 남은 하얀 휴지들이 널려 있다. 관리 측은 "이제는 너무 친숙해진 광경"이라며 "란체리아 폭포 주변에 쓰고 남은 휴지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전경 [이미지출처=요세미티 국립공원]

이어 "관광객은 밀봉 가능한 플라스틱 백을 가져와서 쓰레기를 치울 수 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이 남긴 쓰레기를 우연히 발견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리 측은 화장지 등 쓰레기를 공원 땅에 묻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화장지는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1~3년가량 걸린다. 그 전에 다른 동물들이 땅을 파헤쳐 쓰레기가 다시 땅 위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그러면서 "일부 동물들은 둥지 재료로 쓰레기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제발 쓰레기를 남기지 말고 모두 챙겨서 공원을 청결하고 세련된 곳으로 유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국립공원에 널린 쓰레기들 [이미지출처=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에 위치한 공원으로, 1984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건 그보다 약 120여년 전인 1864년이다.

이 공원의 핵심은 최대 높이 180m에 달하는 거대한 폭포다. 이 폭포는 한때 공원을 뒤덮고 있던 화강암이 빙하에 깎이면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폭포는 전 지구상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유일무이하다고 하며, 덕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실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관광지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년 400~500만명의 관광객이 폭포 주변을 찾는다고 한다.

공원 관리자들의 간청을 들은 미국 누리꾼들은 "갈수록 사람들이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반려견 배설물 가방 하나만 더 챙기면 되는 일인데 그렇게 어렵나" 등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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