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한화오션이 탄소 배출과 연료 소모를 동시에 줄인 선박용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상용화한다.
한화오션은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에 대한 개념승인(AIP)을 한국선급(KR)로부터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선박 구역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도를 조절한다. 선박 내 복도는 모션 감지 센서를 활용해 사람의 통행이 있을 때만 조명이 점등된다. 엔진룸에는 시간에 따른 조도 제어를 적용해 근무시간 외에는 밝기를 평소의 5%까지 줄인다. 식당 등 공용 공간은 밝기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를 설치했다.
또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에 조명 중앙제어 프로그램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타실 중앙제어장치의 조명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선박에 설치된 조명을 개별 또는 그룹별로 제어할 수 있다. 조명의 상태 확인 및 고장 알람 감지도 가능하며, 기록 기능도 제공한다.
17만4000㎥급 LNG 운반선을 기준으로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조명 대비 4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및 전력 소모량은 44% 감소했다. 조도를 최적화한 결과 조명의 수명은 48%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2월 대양전기공업㈜, KR과 선박에 적용되는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의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한화오션은 스마트 조명 제어 시스템을 자체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에 연동해 통합 관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행명 한화오션 상무는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국내 조선소 최초로 조명기구 관련 선박용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확보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