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 신청사 짓는 강북구…공연장·돌봄센터·주민편의시설 꽉꽉 채운다

국제설계공모 내달 26일 당선작 발표
설계비만 144억 올해 최대 규모 수준
주민편의·가족친화 시설 대거 넣어 쉴 곳 만들어
구청장 “행정효율성 외에 주민편의도 대폭 향상될 것”

강북구청 신청사 조감도 예시안(2023년 제4차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자료 기준). 강북구 제공.

50여년 된 낡은 청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신청사 건설을 추진 중인 서울 강북구의 국제설계공모가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북구 신청사는 설계비 144억원, 추정 공사비 2627억원에 달해 규모 면에서 올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설계공모 중 하나다.

강북구는 구청이 위치한 수유동 192-59번지 일원에 지하 5층, 지상 17~20층, 연면적 6만5532㎡ 규모의 복합청사를 계획 중이다. 강북구청사 특별계획구역 전체 면적은 9485㎡지만 복합청사가 들어설 사업부지는 6400㎡ 규모다.

강북구는 2020년 7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지난달 14일까지 국제설계공모 참가등록을 접수 받았는데 100여개 이상 업체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북구 관계자는 “참가등록 접수를 받는 것이 최종 경쟁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수유역 일대 상권을 변화시킬 강북권의 상징적인 복합청사이면서도 규모도 커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북구는 다음 달 5일 설계안을 접수받고, 같은 달 26일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기본설계와 세부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해 2026년 3월 착공, 2028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강북구 신청사는 최대 20층, 6만5532㎡ 규모지만 구청사는 전체 면적의 23.7% 정도로만 계획돼 있다. 이외에 구의회, 보건소, 수유3동주민센터 면적을 다 합쳐도 공공청사는 전체 연면적의 3분의 1 정도다. 구는 이곳에 구민청과 북라운지와 전시공연장, 청년센터, 운동시설, 돌봄센터 등을 대거 들여 수유동과 번동, 미아동 일대에 부족한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가 공무원들만 편하자고 강북에 첨단 오피스빌딩 하나 새로 짓는 게 아니라고 설명하는 근거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주민편의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절대 부족한 강북구에 복합청사가 들어서면 행정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주민편의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면서 “강북의 랜드마크로 낙후된 주변 환경을 바꾸고 개발을 촉진하는 것도 청사 신축의 포인트”라고 했다.

복합청사 내에 460면 이상의 주차장이 조성돼 상당 부분 외부에 개방하고, 강북구 청사에서 각각 1.5km 떨어진 미아동복합청사와 번동 강북구보건소, 1km 거리의 강북구의회 등이 한 곳에 자리 잡으면 수유역 일대 상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구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출구에서 직선거리 70m 정도인 구청까지의 통로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청사 신축 시 유휴시설로 활용 가능해지는 미아동복합청사와 보건소, 의회 등을 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강북구 신청사는 설계비만 하더라도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 인천시(94억원)와 청주시(64억원)는 물론, 2021년 설계공모한 서울 강서구(72억원) 규모를 뛰어넘는다. 최근 신청사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한 강원도청의 146억원(추정 공사비 3203억원)과 엇비슷하다.

한편, 강북구는 이달 조직개편에서 임시조직이던 신청사건립추진단을 부구청장 산하 정식조직으로 개편해 황규현 과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강북구 신청사가 들어설 대상지 모습. 특별계획구역 우측편 일부는 시유지와 사유지다. 강북구 제공.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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