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국가대표 출신, 옛 연인 성폭행 혐의로 구속'

도쿄올림픽 국대 출신, 방송에도 활발 출연
"두고 온 옷 있다"며 찾아 성폭행 시도·폭행
'별일 없길 바라'…집에서 나오며 보낸 문자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럭비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이 옛 연인에게 성폭행을 시도하고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1일 MBC는 "최근까지 실업팀 코치를 맡아왔고, 방송에도 활발히 출연해 온 전 럭비 국가대표 선수 A씨가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간상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지난달 21일 A씨를 구속해 25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화장실에서 경찰에 신고하자 A씨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모습. [이미지출처=MBC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옛 연인 B씨의 자택에서 B씨를 성폭행하려 하고, B씨가 저항하자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MBC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3월 헤어진 관계였으나, 사건 당일 A씨가 "집에 두고 온 옷이 있다"며 접근한 뒤 B씨 집에 따라 들어와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B씨의 휴대전화를 여러 차례 던져 망가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BC가 공개한 홈 캠 영상을 보면, 나체 상태인 A씨는 B씨를 여러 차례 때린 뒤 목을 조르며 위협하고,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폭행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B씨가 화장실로 대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그새 옷을 입은 A씨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 폭행을 이어갔다. 이후 A씨는 여성의 집에서 나온 뒤 "네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은 것 같은데 별일 없길 바란다"며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 B씨는 이 사건으로 안면 피하출혈과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측 변호사는 "(성관계) 거부 의사에 격분한 가해자가 피해자를 상해를 입게 만든 사건"이라며 "과거 관계와는 상관없이 강간상해라는 범죄가 성립한다"고 MBC에 말했다.

A씨가 코치로 재직했던 구단 측은 "지난 5월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연장 여부를 논의하던 중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개인 소속사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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