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미국 주요 전력회사 경영진들이 전력 수요 급증으로 발전량을 늘리지 못하면 국가 경제와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확대가 동시에 일어나고 미국이 기후 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면서 정체됐던 전기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기술 분야에서 AI 지원을 위한 데이터 센터 구축과 전기차 도입만으로 2020년대 말까지 전기 수요가 290테라와트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세계 18위 경제 대국인 튀르키예 전체의 전력 수요와 맞먹는 용량이다.
페터 스칸체 넥스트에라 에너지 리소시스 인프라 개발 담당 부사장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더 많은 전력을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력 용량을 공급받을 수 없다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없다. 미국에서 가장 큰 몇몇 기업들이 핵심 사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며 "이는 새로운 환경이다. 우리는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첨 넥스트에라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0년간 미국 전력 수요가 38%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유틸리티 기업 서던 컴퍼니 또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크리스 워맥 서던 컴퍼니 CEO는 향후 수요가 3~4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중 많은 부분은 AI와 모든 대규모 학습 모델 등 데이터 센터가 소비할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안보는 국가 안보를 가져오고, 경제 안보도 지원한다"며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번영하기 위해 에너지 부문을 올바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버트 블루 도미니언 에너지 CEO는 미국에서 모든 것을 전력으로 운영하고, 데이터로 전환하는 동시에 청정에너지로의 전환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전기화하면 사람들은 점점 더 전력망에 의존하게 된다"며 "물리적 위협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