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만'…제주 유명 리조트서 '노키즈존 수영장' 등장

가족 고객 해외여행 떠나며 점유율↓
2030 신규 고객 유치 위해 '노키즈' 전략

제주 해비치 리조트가 야외 수영장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자주 찾는 리조트·호텔 등에서 '노키즈존 수영장'이 늘어나며 아이와 어른을 갈라치기 하는 문화가 지나치게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 해비치 리조트는 야외 수영장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수영장은 10개월 동안의 개보수를 마치고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제주 해비치 리조트 야외 수영장 [사진=해비치 리조트 홈페이지 캡처]

업계는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고 있어 성인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야놀자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리조트의 객실 점유율은 50.4%로 전년 동기(53.9%)보다 하락했다.

가족 단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자 수영장을 앞세워 20·30대 고객을 유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리조트 홈페이지를 보면 야외 수영장에 대해 "투숙객 무료"라면서도 "노키즈존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만 이용 가능"이라고 안내했다. 리조트 투숙객 중 아이가 있어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선 연결된 해비치 호텔 수영장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정선의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도 실내 수영장과 사우나를 만 16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경우에는 탈의실에 아이가 함께 들어갈 수 없어 옷을 미리 갈아입고 수영장에 가야 한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는 만 7세 이상만 수영장 입장이 가능하다. 부산 L7 해운대는 오후 7시부터 성인 전용 풀을 운영한다. 롯데호텔 부산도 야외 수영장을 오후 8시 이후 성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노키즈 수영장이 확산하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보통 리조트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데 왜 노키즈로 운영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2명까지 떨어진 가운데, 아이들과 어른들을 갈라치기 하는 문화가 지나치게 확산하는 것은 득 될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와 부모를 배제하는 노키즈존이라는 문화 자체가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제도이기도 하다.

이슈&트렌드팀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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