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서울의 한 풋살장에 등장했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 풋살장에서 시민들과 축구를 즐기고 있는 손흥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27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이 풋살장에서 시민들과 축구를 즐기는 영상과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목격담을 최초로 작성한 A씨는 "평소처럼 서울 광진구 아차산 풋살장에 축구를 하러 갔다가 손흥민과 함께 뛰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목요일 저녁 9시 아차산 축구장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여기가 그렇게 사람이 많은 곳인가'라고 생각했다. 차도 꽉꽉 막혔다"며 "그런데 일행 중 한 분이 '손흥민이 왔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웃어넘겼는데, 정말 손흥민이 와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전부 좋아 죽더라. 인파는 대략 600명 이상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손흥민 상대 팀이 정말 부러웠다. 일생일대에 현역 프리미어리그 전성기 선수와 공 찰 기회가 올까 싶었다"며 "몇 분 뒤 주장 전화기가 울리고 전화가 오더니, 손흥민 선수가 '더 뛰고 싶다'고 하더라. 9시 타임 두 팀과 15분씩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주장은 팀과 상의 후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팀원들은 '상의할 게 뭐 있느냐'며 바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손흥민 선수와 1분 같은 15분 동안 축구를 했다. 손흥민 선수는 2시간 30분 동안 짧은 인조 잔디에서 그렇게 뛰었는데도 열심히 뛰어 주시더라"라며 "정말 감동이었다. 인사도 다 받아 주셨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광진구 아차산 풋살장에서 시민들과 축구를 즐기고 있는 손흥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날 펜스 뒤에서 경기를 관람한 누리꾼 B씨는 X(옛 트위터)에 "(손흥민 선수) 탈압박이 너무 빨라서 잔상밖에 안 보인다"고 놀라워했다. B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손흥민의 앞에 서 있는 시민은 사진에 온전히 나온 가운데 손흥민 선수는 빠르게 달리느라 사진에 제대로 찍히지 않은 모습이다.
한편 지난 26일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들은 아카데미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중순쯤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 C군은 손웅정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에게 허벅지 뒷부위 등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웅정 측은 "사건 발생 이후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자 노력했으나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