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미국 증시가 5월 개인소비지출(PCE) 공개를 앞두고 낙관론이 커지며 상승 마감했다. 경기 둔화 시그널로 고금리 및 물가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내 증시는 미 대선 관련 첫 TV 토론과 월말 수급 변화 등 글로벌 이벤트의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26포인트(0.09%) 상승한 3만9164.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7포인트(0.09%) 상승한 5482.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53포인트(0.3%) 오른 1만7858.68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보면 전날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아마존이 2%대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발표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7.12% 떨어졌다. 엔비디아도 1.9% 떨어지며 약세였다. 네이버 웹툰(WBTN)은 나스닥 상장 첫날 9.52% 튀었다. WBTN의 상장 가치는 약 29억달러(4조원) 정도다.
김지영·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나온 미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가 하향, 연속 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 등 경기 둔화 시그널이 고금리 장기화 및 PCE 물가 우려를 완화했다"며 "엔비디아를 제외한 빅테크는 긍정적인 흐름이었다. 반도체 업종의 약세는 건전한 단기 조정이라고 판단하며 내달 중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실적 공개 전후로 인공지능(AI) 관련주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84%, MSCI 신흥지수 ETF는 0.07% 올랐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29%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2개월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암호화폐 솔라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소식에 급등했다. 금은 3개월 최저에서 반등했다"며 "이날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요 이벤트에 대한 관망과 월말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한지영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 경제지표 둔화 및 시장금리 하락 등 완화적인 거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PCE 물가지수, 미 대선 TV 토론을 앞둔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제한적인 등락 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오르면,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으로 단기적인 미 재정 확대 우려가 부각돼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신재생 관련주의 변동성 확대도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5.29원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