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심사 속도 높인다'…거래소, 기술특례기업 심사 분리

심사절차 개선 및 인력 보강 "심사품질 향상 기대"

한국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 지연 해소를 위해 기술특례 상장 신청을 일반 신청과 분리해 심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거래소는 최근 기술특례 상장 신청 증가에 따른 상장 예비심사 지연을 해소하고자 심사 전문화, 심사 절차 및 관행 개선 등의 방안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술특례 상장 신청은 일반 기업에 비해 전문가 회의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하고 판단기준 적용이 어려워 심사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에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기술특례 기업과 일반 기업의 심사를 완전히 분리해 심사 효율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기업상장부는 팀별로 전담 산업 전문 심사체계를 구축해 산업 특성을 반영한 심사 기준 수립 및 심사 기법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심사 이슈 해소에 필요한 기간을 예상해 우선처리가 가능한 기업은 신청순서와 관계없이 처리하고, 단기간 내 이슈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심사 장기화보다는 최소 기한 내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

또 주관사와의 사전 협의를 활성화해 주요 이슈 사항을 사전에 논의하고 심사 이슈 해소 후 상장을 신청하도록 유도한다. 심사 지연의 신속한 해소를 위해 특별 심사 태스크포스(TF)도 설치해 심사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다만 상장 심사 지연 해소 조치가 투자자 보호 기능 부실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심사 기준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심사 소요 기간이 20%가량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정체된 종목들은 45영업일 이내 심사 완료 규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최근 발생한 이노그리드의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 취소와 같은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 본부장은 "현 제도상 거래소가 이번 사건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사전에 문제를 거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다음 달 투자은행(IB) 간담회를 열고 제도 보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충연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중요 사항 누락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어느 수준까지 보완할 수 있을지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며 "주관사와 충분한 소통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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