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평균 118% 성장'…아마존의 K-뷰티 러브콜 현장 '인산인해'

아마존, 뷰티 셀러 대상 컨퍼런스 진행
뷰티, 패션, IB업계 등 1000명 넘게 참석
물류, 컨설팅, 제조 등 상담 부스도 마련

27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오전 일찍부터 '아마존 K-뷰티 컨퍼런스' 행사장으로 입장하기 위한 대기줄이 늘어섰다. 행사 시작 30여분만에 1000여개 의자가 참석자들로 채워졌다.

아마존 K-뷰티 컨퍼런스는 글로벌 리테일 기업 아마존이 한국의 화장품 셀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해마다 아마존에서 상품 판매를 희망하거나 기존 셀러를 대상으로 컨펀런스를 개최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 화장품(K-뷰티) 부문만 따로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셀러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개최했다는 것이 아마존 측 설명이다.

27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아마존 K-뷰티 컨퍼런스'에 입장하기 위해 참석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실제 컨설팅기업 배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아마존내 K-뷰티 매출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118%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효주 베이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담당자는 "아마존에서 국내 인디 브랜드들이 고성장 하고 있다"면서 "스타일난다와 올리브영, 스타일코리아 등 K뷰티 판매 플랫폼이 있지만 모두 역직구 방식으로 아마존 시장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화장품 관련 사업을 하는 수백명의 셀러들이 참석했다. 특히 국내 뷰티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한 투자은행(IB)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K-뷰티가 얼마나 컸는지, 앞으로 투자할 기업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침 일찍 왔다"고 말했다.

지난주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한 김연정 그릿 잇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과 동시에 진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존은 물류를 직접하고 있어 배송서비스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기 때문에 입점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가 프로젝트 K뷰티 고 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이날 행사를 주관한 아마존은 국내 중소 화장품 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K뷰티 고 빅'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중소 화장품 회사들을 만나보면 어떤 제품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시장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나가 K뷰티의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짐양 아마존 글로벌셀링 APAC 총괄 부사장은 "한국의 뷰티 산업은 연구·개발부터 제품 제조, 개발까지 모두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있어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제품을 혁신할 수 있다"며 "아마존에 입점하면 더 많은 고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성공적으로 사업을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콜마였다. 한국콜마는 이번 행사를 아마존과 공동 진행했다. 한국콜마는 미국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인지도를 올린 '조선미녀' 제조업체로,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국내외 900여곳에 이른다. 지난해 신규로 계약을 진행한 화장품 브랜드는 총 253곳으로 전년 대비 계약 체결 건수가 50%나 신장하기도 했다.

행사장 밖에 마련된 부스에서 셀러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한국콜마는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통해 스킨케어, 메이크업, 선케어, 화장품 패키지와 관련한 40여명의 셀러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셀러분들이 한국콜마에 제품을 맡기기 위해서는 매출 규모가 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며 "상담을 통해 셀러분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안내했고, 기술진흥원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콜마와 아마존이 함께 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K뷰티의 혁신과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K뷰티의 새로운 스타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K뷰티의 세계화를 위해 아마존과 콜마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개최하는 첫 협업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향후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아마존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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