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경제와 불법 이민 문제가 초박빙 구도인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쟁점이 될 겁니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뉴저지 포트리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 이슈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이후 한인 정치력을 결집해 미 의회를 움직이는 방식의 유권자 운동을 펼치며 30년 넘게 워싱턴 정치에 참여해 왔다. 미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을 주도했다.
그는 "국경을 넘으려는 수많은 난민 문제도 쟁점"이라며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난민 수용을 위해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데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를 의식한 조치"라고 말했다. 불법 이민 급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 정책에서 '우클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박빙 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겐 전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사법 리스크가 '손톱 밑 가시'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등) 경제 이슈에서 불리해졌다"며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장기화하고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젊은 층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관여하는 전선이 2개로 확장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약한 리더십이 세계정세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고 직격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달 성 추문 입막음 돈 유죄 평결은 바이든 대통령에겐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거나 1~2%포인트 소폭 앞서는 등 역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에서 최근 민주당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가 이탈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겐 상당한 위험 신호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경합주에서 상대방의 지지층을 빼앗아 오겠다는 생각보다는 상대의 지지율이 빠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과 히스패닉의 지지율이 5~10%만 빠져도 치명적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파 정책을 취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선 후보 교체론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