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통신사와 테크기업을 상대로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 참여를 독려했다.
유 CE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인 TM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SKT가 이끄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소개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해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엔(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다. 이들은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고 AI 관련 사업 협력을 함께 할 계획이다.
유 CEO는 전 세계 통신·테크기업 관계자 250여명이 모인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오프닝 연설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AI 협력이 가져 올 통신 분야의 혁신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통신사와 테크기업들이 모인 TM포럼 행사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만든 합작법인의 구체적 사업 계획과 비전을 공유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발표는 AI 혁신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얼라이언스의 공통된 목표는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을 함께 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AI 혁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AI 데이터센터, AI 개인비서와 같은 통신 그 이상의 파괴적 혁신을 함께하길 원한다"고 했다.
유 CEO는 "글로벌 통신사들의 기술과 역량을 응집하면 할수록 혁신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통신사들의 AI 도입 및 사업 모델 혁신을 가속화 시키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등의 지금껏 없던 새로운 AI 혁신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선 기업들이 협력해 안전한 AI를 위한 거버넌스 수립에 동참하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AI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는 균형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맺음했다.
유 CEO의 연설에 이어, 정석근 글로벌/AI 테크 사업부장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통신사들에 텔코 LLM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 통신산업에 먼저 적용한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했다.
아울러 SKT, 도이치텔레콤, 이엔, 싱텔 등의 임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미래 비전과 AI 협력 도모를 위해 열띤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정석근 부장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의 얀 호프만 AI 기술센터장, 이엔의 해리슨 렁 그룹 전략 최고책임자, 싱텔의 윌리암 우 그룹 정보기술 최고책임자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통신사가 AI를 통해 할 수 있는 여러 혁신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특히 에릭 데이비스 SKT AI Tech Collaboration담당은 통신사의 고객센터에서 상담사와 고객의 상담 내용을 SKT의 텔코 LLM이 분석해 내용을 요약하거나 상담사가 상담 후 해야 할 일도 정리해주는 데모를 시연했다. 상담사가 빠르게 처리하기 어려운 업무를 AI가 도와주는 텔코 특화 LLM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줬다.
다음 날인 19일(현지시간)에는 얼라이언스 5개 멤버사의 주요 경영진들이 한데 모여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5개사는 합작법인 설립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 짓고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합작법인은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상품화 ▲LLM의 다국어 언어 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CEO는 "앞으로도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함께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면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지속적인 과감한 도전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