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더본코리아의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백종원 대표를 향해 최소한의 수익률을 보장해달라며 단체행동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18일 한겨레는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더본코리아 본사 앞 집회 등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해 피해를 봤음에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연돈볼카츠는 지난 2018년 SBS '골목식당'을 통해 화제를 모은 돈가스집 '연돈'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이후 백 대표는 연돈을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호텔 더본' 바로 옆 건물로 이전시켰다. 2021년부터는 '연돈볼카츠'라는 이름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고, 2022년 본격적으로 전국 가맹점 모집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점주들은 가맹점 모집 당시 연돈볼카츠 본사가 예상 매출액과 수익률을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점주 A씨는 한겨레에 "월 예상 매출액을 3000만~3300만원으로 제시하는 본사를 믿고 1억원 넘는 돈을 들여 점포를 열었으나, 실제로는 그 절반 이하인 1500만원 남짓"이라며 "매출 대비 수익률도 20~25%라고 했지만, 7~8% 수준에 그쳤다"라고 토로했다. 원가율 역시 본사가 안내한 36~40%보다 높은 45% 수준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대료·운영비·배달 수수료까지 부담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공정위에 등록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연돈볼카츠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022년 2억 5970만원에서 지난해 1억 5690여만원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점주들은 본사에 신메뉴 개발, 필수물품 가격(물대) 인하, 판매가 인상 등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점주 B씨는 백 대표를 향해 "요식업 해결사를 자처하면서 왜 자사 브랜드는 내버려 두냐"라고 토로했다. 점주 8명은 18일 오후 더본코리아 본사 앞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계약 체결 시 전국 매장의 평균 매출액·원가 비중·손익 등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제시해 허위·과장은 없었다"며 "가맹점 월평균 매출액은 동종 테이크아웃 브랜드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2022년 11월~2023년 8월 주요 메뉴 원재료 공급가를 평균 15% 인하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