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앞바다에 대규모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10년 뒤 화석연료의 경제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제성은 앞으로 석유 판매가 어떻게 될 것이냐, 석유 사용량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부분과 맞물려 있다"며 "국제에너지기구(IEA) 같은 경우는 기후 위기로 향후 10년 내 화석연료의 성장이 완전히 멈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정부는) 2035년이나 돼야 본격적으로 상업 개발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전했다. 이날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석유·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물리탐사와 관련 "보통 유전을 탐사할 때 물리탐사-탐사시추-상업생산 3단계로 진행이 되는데, 물리탐사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위에서 탄성파 같은 걸 쏴서 그 파가 어떻게 다시 반사돼 오는지 확인한다. 또는 중력, 지구의 여러 가지 자력 등을 가지고 파지 않은 땅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는 탐사"라고 설명했다.
물리탐사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는 20%라고 얘기하지만 실적으로 본다면 한 10% 남짓"이라며 "6-1광구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25번 시추했고, 동해가스전이 운영됐다. 워낙 변수가 많아서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석유가 있다는 게 아니라 충분히 비용을 투자했을 때 그만큼의 경제성이 나오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좋은 것은 모든 기름이 한 덩어리로 예쁘게 모여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예를 들면 여러 덩어리로 나뉘어 있으면 나중에 시추할 때 또 여러 군데를 파야 할 것"이라며 "그럼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리탐사 단계에서 심층분석을 의뢰한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의 실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실제 물리탐사를 수행한 건은 액트지오가 아니다. 정부는 액트지오에 데이터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 액트지오를 신뢰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기보다는 앞으로 탐사시추를 통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