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정상회의 48개국 참석…'尹정부 최대 다자 정상회담'

尹대통령, 25개국과 정상회담
"아프리카 협력 선택 아닌 필수"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4∼5일 주재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48개국 대표가 참석하며, 윤 대통령은 25개국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이자 우리나라가 최초로 아프리카를 상대로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0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함께 만드는 미래' 주제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협력을 대원칙으로 삼아 동반성장·지속가능성·연대의 3가지 목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지난해 한·개도국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할 것"이라며 "올해 정상회의를 개최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포용·신뢰·호혜의 원칙에 기반한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 취지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글로벌 격차 해소에 기여한다는 우리의 책임 외교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초청 대상 48개국이 대부분 참석하며, 이중 30여개국에서 정상급 대표가 참석할 예정으로 아프리카연합 포함한 지역 국제기구들의 소장도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5개국에서 국왕·대통령 등 국가 원수가 방한하며, 윤 대통령은 이들 모두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공식 방문국인 시에라리온·탄자니아·에티오피아·모리타니 정상과는 오·만찬 회담을 갖고,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이 열린다.

김 차장은 "아프리카의 전략적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아프리카 대륙은 전체 인구의 60%가 25세 이하로 구성,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곳으로 2019년 출범한 아프리카 대륙 자유 무역 지대는 인구 14억, 국내총생산(GDP) 3조4000억달러 규모 거대 시장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해 4차 산업혁명 위해 반드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전 세계 광물자원의 30%를 보유하고 있고 크롬, 망간, 코발트 같은 미래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원료 등 전략 산업의 핵심 원자재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아프리카는 국제 무대에서 평화와 안보 의제 논의를 주도하고 있으며, 쟁점 사안에 있어 캐스팅 보트 역할을 수행해 그 위상과 영향력을 강화해왔다"며 "아프리카는 유엔(UN)에서 어느 나라보다 많은 54표 행사할 수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제의 약 40%가 아프리카와 관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이 아프리카와 정상급 회의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에 첫 회의 개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