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계속 간다…'상승 항로 이상無'

고부가선·특수선 수주 및 MRO사업 확장
구조적 성장기 "하반기에도 호실적 이어질 것"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조선주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는 조선 업황이 고부가 친환경선과 특수선 수주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장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8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23.10% 상승하며 954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과 HD도 각각 22.91%, 11.99% 뛰며 조선 3사 모두 추세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선주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것은 강력한 실적 개선이다. 업계는 올해 조선 3사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동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 135억달러 중 약 84%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증권가는 조선주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수주잔고의 건조 물량과 선가의 상승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남은 변수는 비용뿐인데 원재료인 철광석 및 수입 후판 가격은 하락세"라며 "인건비 인상과 충당금 설정은 지난해 시행했고 지속적인 외국인력 수급으로 외주 단가는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화오션과 HD은 국내 방사청 함정 사업을 통해 특수선 건조 및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하며 미군 함정 MRO 사업 수주가 가시화된 상황"이라며 "상선 및 해양플랜트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사업의 수주를 통한 추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풍부한 순현금과 저평가된 자회사 가치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현금 보유량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부채는 12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인 현대삼호의 기업가치는 보수적으로 봐도 5조원까지 가능하다"며 "자회사 가치가 상승하면서 주가의 재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가장 빠르게 턴어라운드한 것에 이어 견조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탱커선 대비 수익성이 높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및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이 높아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매출 상승 흐름이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수익성이 높지 않은 컨테이너선 건조 시 중국으로부터 블록 단위로 조달받으며 수익성을 확보해 마진 훼손이 제한적"이라며 "세계가 탄소 중립을 위한 천연가스의 거래 규모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까지 준비 중이어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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