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출신까지 '얼차려' 간부 신상털기…여혐 갈등까지 번져

육군 훈련병, 군기훈련 중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
근육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유사 증상

육군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지휘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28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군기 훈련 중 사망한 훈련병 사건과 관련해 지휘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지휘관의 실명, 성별, 나이, 출신 대학·학과·학번 등과 함께 해당 지휘관이 찍힌 사진도 확산 중이다.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를 통해 "OO학번 여군이고, OO년에 임관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OO대학교 학군단 출신 OOO"이라고 했다.

유튜브에서도 '훈련병 고문치사 여자 중대장 신상' 등의 제목으로 신상이 유포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미 신상 다 퍼졌으니 한국에서 살 생각하지 마라" "엄벌해야 한다" "지휘관이 여군이라니, 본인이 훈련받을 때도 저렇게 혹독하게 얼차려 받았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지휘관이 여성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성별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여군은 병사 지휘 못 하게 해라. 체력 기준도 병사보다 낮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여군이 병사를 지휘하냐" "여군들은 그냥 취사병이나 의무병 시켜라" "여자가 중대장인 게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기 훈련이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사망한 훈련병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훈련병은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한편 신상 털기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다.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제삼자에게 제공한 자와 받은 자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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