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실상 폭로' 中기자, 석방됐지만 감시 받아'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 실상을 외부에 알렸던 중국 시민기자 장잔(41)이 4년 만에 석방됐지만 여전히 감시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잔은 중국 우한이 봉쇄됐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몇 안 되는 중국 독립 기자 중 한 명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한 우한 지역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 120여 개와 중국 정부 대응 등을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위챗 등에 공개했다.

당시 장잔은 영상을 통해 환자들이 누워있는 침대로 병원 복도가 꽉 찬 모습을 공개하면서 "모든 것이 가려져 도시가 마비됐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 그들은 전염병 예방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가두고 자유를 제한한다"고 폭로했다.

장잔은 2020년 5월 체포되었고, '공중소란' 혐의로 같은 해 12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투옥 기간 유죄 판결과 처우에 항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단식 투쟁을 벌였고 75㎏이었던 체중이 수감 첫해 겨울 41㎏로 줄었다.

장잔의 출소일은 지난 13일이었지만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영국, 유럽연합(EU)은 장잔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장잔은 현재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하고 있지만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21일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유포된 영상에는 출소 당일 오전 5시께 경찰이 장잔을 상하이에 있는 그의 오빠 집까지 동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다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작게 말했다.

장잔의 가족과 변호사는 그가 수감 1년여 뒤 옥중 단식 투쟁으로 크게 쇠약해져 걷지도 못하고 고개를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고 보도를 통해 밝혔다.

기획취재부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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