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어 AMD도…'대만에 AI 연구센터 설립'

2100억원 규모 투자, 보조금 최대 50%
엔비디아도 1조원 투입해 R&D 센터 건설 중
라이칭더 "대만 AI 섬 만들 것"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대만에 1억5500만달러(약 2100억원)를 들여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고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MD는 아시아 최초의 AI R&D 센터를 대만에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난 20일 대만 경제부에 관련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또 대만의 집적회로(IC) 설계업체와 협력해 AI 칩 서버도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대만 경제부는 AMD에 R&D 부문에서 외국인 인력 20%를 채용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대만도 최근 R&D 인력난을 겪는 만큼, AMD와 대만 기업이 채용 경쟁을 피하고 해외 우수 인재가 대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 대만 경제부 관계자는 AMD가 'A+ 산업혁신 R&D 프로그램'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만 정부가 2020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AI, 차세대 전력반도체, 5G 등 3가지 분야 관련 국내외 테크 기업의 대만 투자를 유도해 대만을 글로벌 R&D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대만 경제부는 AMD에 프로그램 신청 요건을 전달한 상태다. 자격을 갖춘 기업은 투자 금액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AI 칩 선도기업 엔비디아도 2021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만 당국으로부터 67억대만달러(약 2900억원)를 보조받은 바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243억대만달러(약 1조원)를 투입해 'AI 혁신 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다른 소식통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취임한 라이칭더 신임 총통에게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 CEO가 내달 초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를 찾아 라이칭더 총통과 AMD의 최신 프로젝트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 CEO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더불어 대만 남부 타이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20일 취임 연설에서 "지금의 대만은 반도체 선진 제조 기술을 장악해 AI 혁명의 중심에 서 있다"며 "반도체 칩 실리콘 섬의 기초 위에 대만이 'AI 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추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산업화와 혁신을 가속해 국력과 인적 역량, 경제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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