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서 줄타기곡예 펼친 유튜버…박수 대신 돌아온 반응

경찰 속여 빌딩 침입한 정황 알려져
현지 반응 차가워…"감옥이나 가라"

용감한 걸까 무모한 걸까. 한 미국인 유튜버가 두 고층 빌딩 사이에 장대를 놓고 '줄타기 곡예'를 펼쳐 주목받았다. 곡예가 끝난 뒤 그는 현지 경찰에 즉각 체포됐다고 한다.

KCAL 뉴스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에서 곡예 이벤트를 벌인 유튜버 '무모한 벤(Reckless Ben)'을 조명했다. 무모한 벤의 본명은 '벤 슈나이더'로, 그는 온갖 위험한 챌린지를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유튜버다.

줄다리기 묘기를 펼치는 미국 유튜버. [이미지출처=KCAL 뉴스 캡처]

그는 최근 LA의 45층짜리 고층 빌딩 두 채 사이를 줄로 이은 뒤, 줄 위에 올라타 걷는 묘기를 펼쳤다. 이 상황은 드론으로 상세히 촬영되기도 했다. 실제 영상을 보면 벤이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빌딩 사이를 걷는 모습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벤이 묘기를 펼친 빌딩은 '오션와이드 플라자'라는 두 채의 마천루다. 벤은 묘기를 끝낸 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웠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겁을 먹게 되고, 겁을 먹으면 몸이 흔들린다. 그럼 곧바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빌딩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위해 경찰을 속였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예수님이 구원하신다'는 피켓 카드를 든 20명의 지원자를 모아서 경찰의 시야를 가린 사이에 펜스를 넘어갔다"고 했다.

줄다리기 묘기를 펼치는 미국 유튜버. [이미지출처=KCAL 뉴스 캡처]

벤은 묘기를 마친 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현재 그를 수사 중이나,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미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일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경찰력을 낭비한 건 의미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현대 사회의 낭비를 보여주는 사례다", "너희 부모님이 이걸 아시면 참 자랑스러워하시겠다", "(저 유튜버가) 감옥에 가게 된다면 좀 더 흥미로운 사건이 될 듯" 등 반응이 나왔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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