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일본에서 숟가락에 미약한 전류로 흘려보내 짠맛을 실제보다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상품이 나왔다. 21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일본 기업인 기린 홀딩스와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만든 '짠맛 추가 숟가락'을 전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내달 중순부터는 일반 유통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숟가락의 손잡이 부분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어 전류 세기는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미약한 전류가 흘러 숟가락에 얹은 음식의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기린 홀딩스는 이 숟가락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30%가량 소금을 줄인 간으로도 사용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숟가락을 직접 사용해 음식을 먹어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처음에는 차이를 알 수 없었고 신경을 쓰면서 다시 먹어보니까 "짠맛이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며 체감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전했다. 저염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식습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앞서 미야시타 교수와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한 일본 음료업체 기린 홀딩스 측은 2019년부터 짠맛 젓가락, 이른바 '전기 미각'과 관련된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전기 미각' 이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미세한 전류를 사용해 짠맛의 기본이 되는 염화나트륨과 감칠맛의 기본이 되는 글루탐산나트륨이 갖는 이온의 활동을 조절하여, 식품의 맛을 강하게 만들거나 연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실제 2022년 미야시타 교수는 미세한 전류로 '짠맛'의 근원인 나트륨 이온을 강화해주는 젓가락을 만들어 실험해 "짠맛을 최대 1.5배 강화할 수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