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러시아 내 이탈리아 은행 자산 6800억원 동결

러 법원,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 은행 자산 6천800억원 동결

러시아 당국이 자국 내 이탈리아 대형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주요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 법원은 4억6270만유로(6817억원) 상당의 증권, 부동산, 계좌 등 유니크레디트의 러시아 현지 자산을 동결했다. 유니크레디트의 러시아 자회사인 유니크레디트 리싱과 유니크레디트 가란트의 지분 100%에 대해서도 동결 명령이 내려졌다.

유니크레디트 은행 로고

이번 조치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5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루스킴알리안스'가 지난해 유니크레디트를 상대로 10억유로(1조4033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로 독일의 산업용 가스회사 린데와 함께 발트해 연안 우스틀루가 항구에 짓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이 중단되자 보증을 제공한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분쟁이 발생할 경우 영국 법에 따라 프랑스 파리 중재 법원에서 다루기로 했으나, 러시아 법원은 이런 관할권 조항을 무시하고 심리를 열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서방 제재에 따른 러시아의 반발 조처를 우려해 러시아에 진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들에 철수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유니크레디트는 6월1일까지 운영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ECB에 제공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기획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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