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플힙템]'가성비왕 돈까스 6000만장 판매'…식자재 신흥 강자 푸디스트

하동열 푸디스트 상품개발 담당 상무 인터뷰
식당 사장님 마음 사로잡은 PB '식자재왕'
작년 매출 1조 돌파…냉장고로 굿모닝배송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푸디스트가 식자재 시장의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2020년 한화그룹 호텔앤리조트에서 분리한 이후 2021년 식자재 개발·유통사인 원플러스와 합병해 몸집을 키운 회사다. 푸디스트는 치열한 경쟁 속 3년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식자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푸디스트 매출 1조 비결 "사장님 마음 헤아리기"…가성비 입소문에 돈까스 6000만장 팔려

"매출 1조원은 식자재 유통업의 본질인 '식당 사장님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해결'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하동열 푸디스트 상품개발 담당 상무는 13일 서울 용산구 푸디스트 사옥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 상무가 꼽은 국내 식당 사장님 즉 소규모 식음사업자의 페인 포인트 세 가지는 바로 ▲가격 ▲품질 ▲배송이다. 고물가 시대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품질 좋은 원재료를 공수하지 못하면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 게다가 빠른 배송 없이는 운영의 핵심인 재고관리도 실패하기 마련이다. 하 상무는 "팔아도 남는 것 없는 소규모 식음사업자들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새벽배송하기 시작하자 푸디스트가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우선 푸디스트의 합리적 가격은 PB 브랜드 '식자재왕'을 통해 실현했다. 식자재왕은 냉동, 냉장, 상온, 비식품까지 총 1300가지가 넘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하 상무는 "식자재왕의 가성비가 입소문이 나면서 4년 동안 매출이 30% 뛰어 지난해 190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잇츠웰, 대상의 쉐프원 등 경쟁사 PB 매출과 비교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 상품이 돈까스다. 하 상무는 "'가성비왕'으로 통하는 식자재왕 돈까스는 지금까지 6000만장 판매됐다"고 말했다.

푸디스트는 식자재왕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자체 R&D 전담 조직까지 갖췄다. 하 상무는 "본사 사옥 1층 쿠킹스튜디오에서는 지금도 특급호텔 출신 셰프들과 상품개발 전문가들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식음사업자들이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는 만큼, 앞으로 초(超)가성비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하 상무는 "임대료,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식당 사장이 통제가능한 건 결국 원가밖에 없다"면서 "고물가 속 사장님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초가성비 실속형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싼 것과 가성비는 다르다"

단, 하 상무는 저렴한 것과 가성비는 다른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하 상무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은 저가 시장에서 모두 증명됐다"면서 "품질에 기반한 탁월한 가성비가 식자재왕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푸디스트는 품질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식품분석센터를 구축했다. 하 상무는 "저가 브랜드는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데 급급하지만 푸디스트는 식중독균 등 오염지표를 법적 기준치보다 더 높게 잡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가차없이 폐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구매해도 이 같은 품질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경쟁 제품과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푸디스트는 식음사업자들의 배송 고민을 새벽 배송 서비스인 '굿모닝배송'으로 해결했다. 굿모닝배송은 식자재업계 로켓배송으로 서울, 경기, 인천의 식음사업자는 온라인 식자재플랫폼인 e왕마트에서 구매하면 굿모닝배송을 받을 수 있다. 하 상무는 "배송된 제품을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마저 시간투자"라면서 "고객이 원하면 영업 시작 전까지 식재료가 신선하게 보관될 수 있도록 냉장고 안에 넣어드린다"고 했다.

푸디스트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1조3000억원이다. 하 상무는 "e왕마트와 굿모닝배송 등 두 가지 축을 중심의 성장을 도모한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는 식자재왕 매출을 3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푸디스트는 최근 '성공식당'이라는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식음사업자가 장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재무, 회계, 위생 등과 관련된 불편함은 푸디스트가 해결해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성공식당에서는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의 시세를 파악할 수 있고 시세 상승에 대비한 전략도 배울 수 있다. 하 상무는 "열악한 외식 경영환경에서 푸디스트가 식음사업자의 고민을 해결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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