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희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의대생 최모씨(25)에 대해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추진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최씨에게 사이코패스 진단 등 각종 심리 검사를 시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로 최씨의 범행 전후 심리 상태와 성향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검사는 최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만큼 프로파일러들은 최씨를 찾아가 먼저 검사동의 여부를 물어야 한다. 동의할 경우 각종 면담을 진행해 검사를 시행한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R-P) 결과 40점 만점에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과거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27점, '계곡 살인사건'의 이은해가 31점을 받았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출신으로 서울 소재 의과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계획 범행은 맞지만, 오래 계획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