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철우기자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5월 7일 오후 5시 미술관 본관 2층에서 2024 로비콘서트 ‘공간, 깊이 나누기’를 개최한다.
‘공간, 깊이 나누기’는 매체 예술(미디어아트)과 현대음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시립미술관의 재개관을 기약하고 미래형 미술관으로의 도약을 알리기 위한 융복합 문화 프로젝트다.
이번 행사는 새 단장 공사로 지난 12월부터 휴관에 들어간 미술관 본관을 마지막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아울러 ‘비마엔’(부산시립미술관 후원회)과 ‘부산메세나협회’가 후원해 예술 후원의 가치와 의미를 나누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화음챔버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BMA 소장품 전준호 작가의 미디어 작품 ‘하이퍼리얼리즘’에 감응한 작곡가 4인의 신작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아쟁의 조화(앙상블) 작품을 통해 선뵌다.
‘하이퍼리얼리즘’은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조형물인 ‘형제의 상’을 동기로 제작한 미디어 작품으로, 오랜만에 만난 형제가 서로 감격의 재회를 누리지 못하고 허공을 안은 채 왈츠를 추는 모습을 담아 분단국으로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화해의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첫 곡은 안성민 작곡의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로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와 첼리스트 조형준이 협연한다. 두 악기가 같은 음계에서 더 공유할 수 없는 음계를 함께 연주하는 방식으로 한 가정에서 형제로 자라오다 분단 이후 공유할 것이 사라진 형제의 현실을 표현한다.
두 번째 곡은 한대섭 작곡가의 ‘Walk for violin and viola’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가 ‘하이퍼리얼리즘’속 형제의 왈츠를 리듬 패턴의 반복과 변화를 통해 나타내고, 어둡고 모호한 음정 관계를 통해 형제의 내적인 아픔을 담아낸다.
세 번째 곡은 배동진 작곡의 ‘hin und her Ⅳ’이다. 대등하면서 대립되는 두 개 음계의 곡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비올리스트 에르완 리샤, 클라리네티스트 문승주가 연주해 관객에서 형제가 가졌을 감정을 상상해보도록 제안한다.
마지막 곡은 장석진 작곡가의 아쟁,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Soldiers in White-Ground’로, 아쟁 연주자 김상훈, 첼리스트 조형준, 콘트라베이시스트 배기태가 연주한다. 국악 현악기와 서양 현악기가 어우러져 서로 닮은 듯 다른 음색을 표현해 신비롭고도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연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29일부터 미술관 누리집에서 선착순 80명 접수로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립미술관 누리집을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행사는 시립미술관 리노베이션 추진사업의 비전을 시민과 공감각적으로 공유하는 자리다”라며 “미술·음악·무용 등 타 장르와 지속적인 문화협력을 통해 미술관 경험의 폭이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