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재계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일경제인회의가 다음 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일경제협회는 일본측의 일한경제협회,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함께 다음 달 13∼16일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을 주제로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 등 한일 양국 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일 양국 간 무역·투자·산업기술 협력 증진 등 경제 교류 촉진에 관한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2025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경제인판)도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측에서는 모리 다케오 전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국측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한일신산업무역회의 보고·제언, '경제연계·협력의 확대'와 '폭넓은 다양한 교류의 실현'을 주제로 한 세션도 마련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한일 수소 경제·로봇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후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서울에서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55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디지털·그린 등 신산업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발표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회의로, 1969년 첫 회의 개최 이후 정치적 갈등이나 코로나19 등으로 양국 간 교류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년 중단 없이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며 한일 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해까지 총 참가자수는 한국 6367명, 일본 5786명 등 총 1만2153명이다.
한일경제협회는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과 친선 교류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를 동력 삼아 한일 경제인은 양국의 협력 분위기를 경제계 차원에서 '스텝업' 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