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2분기(4~6월) 기업과 가계주택의 대출 문턱을 다소 낮출 거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4년 1/4분기 동향 및 2/4분기 전망’에 따르면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전망치는 -1로 전 분기(-3) 대비 2포인트 올라갔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 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조사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의미하고 마이너스(-)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차주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높아질 주택자금 수요에 대응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 수요는 주택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대감, 실수요 중심의 매매수요 등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은행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확대 적용에 대비해 대출한도 축소를 선반영하면서 다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스 DSR은 지난 2월 신규취급 주택담보대출에 우선 적용돼 은행권 신용대출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2분기 중 기업 신용위험은 건설업, 숙박음식업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종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0.41%에서 작년 말 0.87%로 올랐다. 숙박음식업은 같은 기간 0.47%에서 작년 말 0.95%로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금리는 2022년 말 4.66%에서 작년 말 5.08%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4%에서 0.35%로 올랐다.
2분기 대출수요의 경우 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운전자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시설자금 선확보 노력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일부 비은행업권의 높은 연체율로 수익성,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여전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