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완공한 연 2만t 규모 전구체 생산공장에서 시험 가동 2주 만에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2022년 8월 총 20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를 설립했다. 회사는 "고려아연과 LG화학 기술력 조합으로 업계 최단기간에 전구체 특성을 성공적으로 구현해내며 품질력까지 확보했다"며 "연내 양산이라는 목표도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운전 과정에서 세계 최대 용량의 반응기를 사용하는 등 전구체 생산 공정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한국전구체는 중국기업 등 다른 경쟁사보다 고품질의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고, 동시에 생산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이는 해외기업 기술제휴가 아닌 순수 국내기업 간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전구체의 국산화를 이루고 국내 생산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외부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원료다. 이차전지 생산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중간 단계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결합해 만든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 관계자는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LG화학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전구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사 확대와 판매 증대를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관련 인증 절차를 거쳐 빠른 시간 내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