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일만 73% 수주 목표 채운 HD한조양

암모니아·LNG선 약진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현대 그룹 산하 조선사들이 올 들어 100일만에 올해 수주 목표의 73%를 달성했다. 특히 10~15년만에 ‘친환경 선박’ 중심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선박만을 골라 ‘독(dock·선박건조장)’을 채우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86척을 수주해 98억6000만달러(약 13조 6561억원)의 수주 잔고를 쌓았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였던 135억달러(약 18조 6975억원)의 73%에 해당하는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중에서는 친환경 선박을 주로 생산하는 HD현대삼호중공업이 현재까지 총 23척, 35억4000만달러(약 4조 9029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 32억달러(약 4조 4320억원)의 110.7%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의 50.1%를 채웠고 HD현대미포의 경우 87.3%를 기록 중이다.

수주 질도 높아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6척, PC선 32척, LPG(액화석유가스)·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32척, 에탄올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 운반선(PCTC) 2척,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등에 대한 건조 계약을 따냈고 해양설비 1기도 수주했다. 회사는 VLAC,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올해 독을 채웠다. VLAC는 척당 평균 가격은 1600억원이 훌쩍 넘고 LNG선의 척당 가격은 3000억원~35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특히 암모니아를 운반하는 VLAC의 약진이 돋보인다. 암모니아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운송법으로 평가받는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고 액화점이 -33도로 수소의 -253도보다 높아 운반·저장이 용이하다. 액화수소보다 단위 부피당 약 1.7배의 수소를 더 저장할 수 있다. 통상 암모니아 운반선으로 건조된 선박은 LPG 운송도 가능하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새해 처음으로 수주한 선박이 암모니아 운반선일 정도로 발주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암모니아 운반선은 국내 조선 3사가 싹쓸이했다. 조선 3사가 수주한 VLAC는 올해 들어 38척인데 이중 HD한국조선해양이 32척(84.2%)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존 가스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새 친환경 연료 운반선에 대한 건조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암모니아 시장은 2127억달러서 연평균 5.8% 성장해 오는 2032년 3533억달러(약 47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부터 VLAC의 발주가 본격화돼 향후 발주량은 20년간 연평균 120척이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도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223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약 141.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83억달러, 한화오션은 40억달러를 수주하며 각각 연간 목표의 87%, 57.3% 달성한 바 있다.

산업IT부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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