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냥이 왜 이러죠'…원인 불명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주의보

대한수의사회, 전국에서 유사 사례 보고 받아
식욕부진·기력저하 등 증상 보이면 검사 필요

최근 고양이에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신경·근육병증이 발병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어 대한수의사회가 동물보호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대한수의사회는 고양이가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안 움직이거나 검붉은 소변을 보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수의사회는 고양이가 식욕부진이나 기력 저하 등을 보이면 동물보호자는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질병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등을 통해 신경·근육병증 가능성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문호남 기자 munonam@

해당 사례를 보고한 다수의 동물병원은 증상을 보인 고양이들에게 주요 감염병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인 일부 질병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앞으로 1~2주 더 걸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고양이의 신경·근육병증 원인으로는 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다.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증상 등을 고려할 때 원충성 질병이 유력하게 의심된다"고 밝혔다. 원충성 질병이란 기생충이 원인인 질병을 말하며, 넓게는 일부 곰팡이성 질환도 포함한다. 허 회장은 "전국적으로 동물병원 사례를 취합했는데 10곳 이상의 병원에서 같은 증상을 보고받았다"며 "지금까지 사망 사례는 한 군데서 보고받았고, 나머지는 치료 후 호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에서 유사한 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특정 브랜드 사료 또는 모래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전염성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으므로 다묘 가정에서는 일부 고양이가 증상을 보일 경우, 다른 반려묘와 격리할 것을 권장했다.

반려묘 인터넷 카페에도 발병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인이 겪은 일이라며 올린 글에서 고양이 12마리를 집안에서 키우고 있는데, 3마리가 이상 증세로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도 같은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례가 알려지자 "지인의 반려묘도 같은 증상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우리 고양이도 같은 증상으로 지난달 입원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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