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생산 '탈중국' 가속…인도서 1년새 두 배 생산

최근 몇 년간 아이폰 생산 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는 애플이 탈(脫) 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규모는 7대 중 1대꼴로, 전년 대비 두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3 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 1년간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율이 14%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배 수준으로 약 140억달러(약 19조원) 달러 규모다.

통신은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애플이 중국에 대한 오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간 중국은 미·중 갈등 고조,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봉쇄정책 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제품 생산의 탈중국화를 추진해왔다. 앞서 구형 아이폰만 생산해온 인도에서 2022년 9월 출시한 아이폰14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의 67%를 조립했고, 페가트론은 17%를 조립했다. 나머지 아이폰은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위치한 위스트론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지난해 이 공장을 인수한 타타그룹은 인도 최대 규모의 아이폰 조립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아비셰크 굽타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점점 중국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다국적 기업이 선택하는 제조 기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애플은 인도 수도 뉴델리와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장하기도 했다. 또한 2027년까지 인도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규모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통신은 애플이 인도에서 고사양인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도 짚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는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올해 첫 6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국제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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