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간 의견 엇갈려...DX노조 쟁의 행위 안한다

삼성전자 "노사 간 입장 차 좁히려 지속 소통"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쟁의 결의로 쟁의권한을 확보한 DX(디바이스경험)노조가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에 이어 두번째로 노조원이 많은 DX노조가 이탈을 결정하면서 쟁의 참여를 두고 노조 간 대립이 커지는 모양새다. 사측인 삼성전자는 정상적 경영 활동에 지장을 빚지 않도록 노조와 소통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연 '삼성연대 2024년 근로조건 및 노사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이재용 회장이 직접 노조와 소통할 것'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삼노에 이어 두 번째로 조합원이 많은 DX노조는 전체 노조원 6210명 중 33.6%만 찬성해 쟁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DX노조는 자체 홈페이지에 찬반투표가 부결되었음을 공지하고 쟁의 행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노조 측은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면서 "이는 다수 조합원이 쟁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내 최대 규모인 전삼노는 전날인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 1~5노조 조합원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참여한 쟁의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74%인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1~5노조는 전삼노와 DX노조를 포함해 사무직, 구미네트워크, 동행 노조 등이다. 쟁의 찬성표를 던진 2만330명 중 91%(1만8455명)는 DS(반도체) 부문 중심 전삼노 소속으로 전해졌다.

전삼노는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인 전 조합원의 과반 찬성률을 확보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대 노조가 반기를 들면서 삼성전자 첫 쟁의 행위는 다소 힘이 빠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된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노사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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