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총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110~140석, 더불어민주당은 110~151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 등을 거론하며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에 고무된 민주당은 심판선거로 이어질 경우 ‘플러스알파(+α)’로 단독 과반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MBC라디오에서 예상 의석수와 관련해 "110석 이상 150석 사이로 보고 있다"며 "40석의 상황은 단언할 수 없어 숫자를 얘기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5% 이내인) 경합지를 60석 정도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은 이틀간의 여론 변화에 따라 의석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목표 의석을 "120석에서 140석"이라고 제시했다.
민주당은 대체로 110석에서 151석가량을 목표 의석으로 제시했다. 한병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판세를 "110석+α를 예상한다"면서도 "최대 기대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밝혔다. 앞서 그는 3월 중순 ‘153석+α’를 전망했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생각했던 최대치(151석)와 현실치의 중간 어딘가에서 마지막 이틀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등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경우 경합지에서 기존 의석(110석) 이상은 거둘 것으로 보는 셈이다. 특히 샤이보수(성향을 감추다 투표장에서 성향을 드러내는 유권자)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어 투표 참여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민주당의 경우에는 하한선으로 110석을 제시하고 있지만, 내심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의석 등이 더해질 경우 21대 국회 성적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이미 5일과 6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가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야는 이미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원인과 전체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에서 시각 차이가 엿보인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사전투표 관련 음모론 등의 영향으로 주저했던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이번 선거에서 수개표 등이 병행됨에 따라 보수층의 사전투표에 대한 우려가 불식돼 투표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그동안 중도, 무당층 등으로 분류됐던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 등을 밝히지 않았던 중도, 무당층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고 있었던 만큼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남은 관심은 전체 투표율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본투표할 사람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만큼 실제 투표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오르더라도 그동안 투표율이 낮았던 20·30세대가 투표장에 나서서 투표율이 높아졌다면 국민의힘에는 불리할 게 없다고 분석한다. 반면 민주당은 기대치 수준으로 70% 이상 투표율을 거론한다. 심판 선거로 이어질 경우 유권자들의 대거 투표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민주당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65%를 넘어설 경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