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광장시장…메뉴판에도 없는 '믹스 만두' 바가지

광장시장, 이번엔 '꼼수 판매' 적발돼
메뉴 멋대로 변경해 6000원→1만원
외국인 손님에겐 금액 두 배로 받아

'바가지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광장시장이 자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실상은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방문한 유튜버 맛집남자. [사진=유튜브 '맛집남자' 갈무리]

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순대 사기 치다 욕먹은 광장시장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해당 글은 지난달 10일 유튜브 '맛집남자'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갈무리한 것으로, 영상에는 맛집남자가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방문해 순대와 만두를 주문해서 먹는 모습이 담겼다.

맛집남자는 "광장시장 신종 사기로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나와 친한 외국인 친구가 광장시장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확실히 '떡볶퀸'님 영상 이후로 상인들도, 소비자들도 조심하는 분위기다"라며 "조금 안심하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이모가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로 따라가 앉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튜버 '떡볶퀸'은 지난 2월 광장시장의 한 가게에서 '메뉴 바꿔치기' 수법으로 가격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광장시장을 함께 방문한 친구가 외국인이었기에, 메뉴를 본 친구는 직접 영어로 음식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음식을 주문하기 직전까지 영어로 대화했다. 충분히 외국인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 맛집남자는 "이모가 눈대중으로 쓱 한 번 보더니, 한국인이 아닌 것 같으니까 고기만두를 김치만두와 섞어줬다"며 "순대는 정상적으로 줬지만, 분명히 고기만두를 시켰는데 '믹스, 믹스' 라고 말하면서 김치만두를 섞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단일 메뉴)은 5000원이고, 섞어서 파는 메뉴는 1만원이었다"라며 "눈앞에서 (메뉴를 바꿔치기 하는 게) 어이가 없었다. 친구도 내 굳은 표정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리고 어이없어 했다. 부끄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맛집남자는 "옆 테이블 동남아 관광객에게는 '믹스, 믹스'하면서 두배로 더 비용을 받았다"라며 "더 충격적인 것은, '믹스 만두'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역시 사람은 절대 안 변하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광장시장 전경. [사진=아시아경제 고기정 기자]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장을 안 가는 이유", "외국인 상대로 저러면 좋나", "저러니 '어글리 코리안' 등 비하하는 말이 생기는 거다", "우리나라의 수치", "지난번 자중한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저러네", "외국인한테도 소문나서 광장시장 안 갔으면", "내가 다 창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광장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12월 바가지 가격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여는 등, 강도 높은 자정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월 본지 취재 당시에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하는 등, 상인회를 중심으로 자정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여전히 일부 상인들의 비양심적인 판매로 인해 실질적인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