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대만 현지 산부인과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뛰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기자폭료망'은 이날 타이베이에 있는 병원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 규모 7.2 지진이 발생한 지난 3일 오전 촬영된 해당 영상에는 지진으로 바닥이 심하게 흔들리자 간호사들이 즉시 신생아들이 누워 있는 침대를 모아 붙잡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곳에 있다가 신생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 안으로 뛰어온 간호사도 있었다.
간호사들은 이 같은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아기가 낙하물이나 유리에 다치지 않게 (다칠 수 있는 물건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하고 아기 침대 등을 고정한 다음 탈출로를 확보하고 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행동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기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들의 선행을 접한 누리꾼들은 "목숨을 걸고 안전을 지키려는 간호사들의 선행은 감동적", "그들의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칭찬받아야 마땅한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대만에서 1999년 발생한 '921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특히 지진 발생 지역에서 약 700km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에도 최대 3m 높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대만 전역에서 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