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종기자
최근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의 경기 부진,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프타(납사) 관세 면제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강경성 1차관 주재로 석유화학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업계 주요 기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최근 석유화학 업황과 수출, 투자 여건을 점검하고 석유화학 업계의 애로와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이 복합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기존 범용 제품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고부가 정밀화학 및 친환경 제품으로 신속히 전환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
강경성 차관은 "석유화학산업은 해당 업종을 넘어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타 주력산업과도 긴밀히 연계돼 있는 핵심 기반 산업인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한 몸이 돼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라며 "이를 위해 핵심 원료인 나프타 관세 면제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세제 당국과 협의하고, 샤힌 프로젝트 등 석유화학 대형프로젝트의 적기 준공을 투자지원 전담반을 통해 더욱 긴밀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제고, 생활용품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지난해 7월6일부터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관세율을 0%로 인하한 바 있으며 이를 올해 상반기까지 한차례 연장했다.
이날 정부와 기업들은 산학연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협의체'를 출범해 국내 석화 산업 현 상황을 정밀 진단하고 위기 극복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