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분기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안도감 속에 이번 주 발표될 미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0.37% 하락한 3만9662.06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8% 오른 5258.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2% 상승한 1만6464.08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15% 오름세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는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1.76% 하락 중이다. UPS는 미국 연방 우정청의 주요 항공 화물 운송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도 0.63% 약세다.
지난달 29일 성금요일 휴장일에 발표된 2월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월 오름폭(2.4%)과 비교해서는 0.1%포인트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1월 상승폭(2.9%)보다는 0.1%포인트 낮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월 PCE 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를 내리려면 인플레이션이 지속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9일 2월 PCE 물가와 관련해 "예상에 부합하게 나온다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Fed가 가장 눈여겨보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시장도 지표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혼조세를 나타내며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토글 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기우셉 세테는 "이는 인플레이션 진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Fed가 물가 둔화를 예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리를 인플레이션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하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6월 베팅을 철회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4%가량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70%대에서 하락했다.
2월 PCE 물가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오는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3월 고용보고서가 핵심이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견조한 고용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는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5000건 증가해 2월(27만5000건)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실업률은 2월과 같은 3.9%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선 2일에는 미 노동부의 지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3일에는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ADP의 3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3일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또 한 번 이어진다.
국채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뛴 4.2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3bp 상승한 4.6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05달러 오른 배럴당 83.22달러, 브렌트유는 0.03달러 내린 86.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