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신랑은…' 중국행 앞두고 中 사육사 입 열었다

푸바오, 4월 3일 중국행…정해진 거처 無
쩡원 사육사, 인터뷰서 '푸바오 연애' 언급
첫 발정기 이겨낸 푸바오…팬들 아쉬움 ↑

'용인푸씨', '푸린세스'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내 최초 아기 판다 푸바오가 오는 3일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약 한 달간의 검역 절차가 진행되기 전, 푸바오의 마지막 외출을 보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들로 인해 용인 에버랜드 판다 월드의 대기 줄이 한때 240분 이상으로 길어지는 등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푸바오가 중국에서 거주하게 될 거처와 '판다 할아버지'라 불리던 강철원 사육사에 이어 푸바오를 담당할 새로운 사육사에도 이목이 몰리고 있다.

국내최초 아기판다 푸바오. [사진=아시아경제 강진형 기자]

1일(현지시간) 중국 외문국(外文局)의 월간지 '중국'은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센터(판다 연구·보호센터)의 쩡원(曾文) 사육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판다 파라다이스(Panda Paradise)로도 알려진 연구·보호센터는 멸종위기 동물인 판다의 번식과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산하 기관으로, 선수핑기지와 허타오핑기지, 두장옌기지, 야안기지 등 총 4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쩡원 사육사는 먼저 푸바오가 향하게 될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푸바오가 기존에 알려진 쓰촨(四川) 선수핑(神樹坪) 기지로 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가 도착 이후 바로 선수핑기지로 이동하여 격리·검역구역에 입주하는 것은 맞지만, 격리가 해제된 이후 향하게 될 최종 거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내최초 아기판다 푸바오. [사진=아시아경제 강진형 기자]

쩡원 사육사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질문인 푸바오의 '연애'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당장은 짝짓기 계획이 없다. 푸바오는 만 4세가 안 된 준성체 판다로, 엄마와 떨어져 독립생활을 할 수는 있지만 성 성숙이 덜 됐기 때문에 당장은 짝짓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쩡원 사육사는 푸바오 공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자이언트 판다의 적응 상황에 따라 공개 시기가 결정된다"라며 "판다마다 적응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공개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 과거 중국에 귀환한 판다의 사례를 보면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7~8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푸바오의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푸바오가 기지 생활에 완벽히 적응한 뒤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푸바오, 4월 3일 중국행…첫 발정기 슬기롭게 이겨내

발정기를 이겨내고 있는 푸바오. [사진=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뿌빠TV' 갈무리]

한편 푸바오는 2014년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이후 에버랜드로 들여온 러바오(아빠)와 아이바오(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첫 새끼로, 2020년 7월 20일에 대한민국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이다. 판다 중에서도 유독 동글동글하고 통통하여 '푸공주', '푸린세스', '뚠빵이', '푸뚠뚠'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강철원·송영관 사육사와의 케미(잘 어울리는 것을 상징하는 신조어)가 인기 비결이다.

어릴 때부터 사육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사람을 좋아하며, 애교 많은 아빠의 성격을 이어받아 사육사와 관람객들에게 자주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에버랜드 내 동물 중 인기가 가장 높으며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뿌빠TV 등) 지분의 상당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8일에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계정에 푸바오가 성 성숙을 겪고 있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영상 속 푸바오는 처음 겪는 발정에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았다.

앞서 에버랜드는 지난 27일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푸바오의 수송 계획을 공지했다. 푸바오는 오는 3일 오전 10시 40분 판다 월드에서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 차량에 탑승한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한다. 에버랜드는 판다 월드에서 장미원까지 20분간 천천히 이동하며 팬들에게 푸바오를 배웅할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며, 푸바오를 볼 수 없는 팬들을 대신해 사육사들이 장미원에서 팬들을 대표하여 작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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