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이마이 타다시 신임 일본제철 사장이 "US스틸 인수 외 다른 옵션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이 타다시 사장은 공식 임명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의 인수가 US스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며 인수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일본제철은 북미에서만 20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제철의 전기자동차(EV) 고급 강판 기술을 이전해 US스틸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마이 타다시 사장은 이번 인수의 효용성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제철이 미국에 40년 가까이 공헌해 온 점도 조명했다. 그는 "우리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 제철 사업을 해왔다"며 "(일본제철을) 미국에 뿌리 내린 회사로 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인수 외에 다른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철강노조(USW)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마이 타다시 사장의 발언들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나왔다. 조강생산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이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미국 내에서는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다"며 "미국 기업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자신이 재선될 경우 이 협정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마이 타다시 사장은 "미국 정치인들이 우려하는 것은 일자리 감소와 US스틸이 지닌 상징성"이라며 "일본제철이 US스틸이 미국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유용한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인수 후 구조 조정 우려에 대해서도 일본제철은 2026년 9월까지 정리해고나 공장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일본제철은 오는 4~9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