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10명 중 6명 '증시 하락 임박'

CNBC 딜리버링 알파 주식 설문조사
Fed 금리인하는 올해 2차례 전망
나스닥·기술주 투자 선호…"AI는 매도해야"

글로벌 전문가 10명 중 6명이 미국 증시 하락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300여명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관리자, 기타 자금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1%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조정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너무 빠르고 멀리 갔다고 평가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9% 이상 상승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4.91포인트(0.86%) 오른 5248.49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응답자 39%만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응답자의 대다수(61%)가 올해 두 차례만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일 Fed가 점도표를 통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26%만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봤다. 13%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Fed가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금리를 한 번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없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선 9%만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91%는 느리고 안정적인 속도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선호하는 투자처를 묻는 말에는 26%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를 꼽았다. 응답자 13%만 S&P500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석유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13%다.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9%인데, CNBC는 비트코인 선호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7만달러 선까지 올랐으나, 이날 소폭 하락해 6만9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눈여겨보는 상위 3개 투자 부문을 고르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61%가 기술 분야를 택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끄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39%가 "매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5년 전망에 대해선 52%가 경기 침체가 닥칠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분기 설문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23%만 침체를 전망했는데, 2배로 늘어난 것이다. 39%는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설문조사에서는 14%만 경기가 침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한국을 포함해 일본, 영국, 유럽, 캐나다 등 글로벌 증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외 낙관적인 지역을 묻는 말에 40%는 일본, 26%는 유럽을 꼽았다. 그러나 응답자 26%는 미국 외 지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을 미국 외 가장 투자하기 좋은 곳으로 선택한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달 미·중 갈등 지속, 내수 둔화 등으로 5년 내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도 약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이 갑자기 하락할 경우 65%는 현금, 26%는 채권, 9%는 고배당주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금, 암호화폐, 부동산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없었다.

지난 10년간 S&P500지수는 연평균 약 1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응답자의 22%는 향후 10년 동안에도 S&P500이 연평균 10% 이상 수익률을 계속 낸다고 전망했다. 다른 응답자들은 향후 10년간 연간 수익률이 5~10% 사이라고 내다봤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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