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AI로 근로자 800만명 일자리 잃는다'

AI 잘 쓰면 519조, 못 쓰면 고용 감소
"정부 AI 전략 개발해야" 한목소리

영국 공공정책연구소(IPPR)가 최대 800만명의 영국 근로자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IPPR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영국에서 AI가 근로자 업무의 11%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의 AI 기술 활용이 늘어나면 이 수치는 거의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파트타임, 신입 근로자나 고객 서비스 직종 등이 가장 위험에 처해있지만, 고임금 일자리도 점차 더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채택하는 기업이 급증하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공공부문 성과를 높이기 위해 AI 등 기술에 8억파운드(약 1조3574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카르스텐 융 IPP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성형 AI는 노동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거나 경제 성장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며 "어느 쪽이든 근로자 수백만 명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고용의 종말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며 "정부, 고용주, 노동조합은 AI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릴 기회를 얻었다. 빨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작년 11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AI가 이미 금융, 보험 부문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IPPR은 AI 채택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정책이 일자리 감소 또는 경제 성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도입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일자리 감소 없이 연간 최대 3060억파운드(약 519조2483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는 최대 30%의 임금 인상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정책 변경이 없으면 경제적 이익은 발생하지 않고, 일자리 800만개가 사라진다.

특히 여성과 청년 일자리가 AI로 인해 대체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기술 영향을 많이 받는 업무에 불균형적으로 고용돼있다. 기업은 사회초년생 일자리를 줄이고, 신입 직원 수준 업무에 AI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IPPR은 정부가 직업 전환과 경제 전반에 걸쳐 이익 분배를 위해 산업용 AI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자리를 늘리는 재정적 인센티브, 규제 변경, 자동화 가능성이 낮은 친환경 일자리 지원 등이다.

재닌 체임벌린 링크드인 영국지사장은 "(기업이) 조직 내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하면 좋은 것'으로 여겨졌으나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이제는 '필수'가 됐다"고 밝혔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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