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신형 가격 11% 인하…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샤오펑도 반값 전기차 출시
가전업체 샤오미, 이달 말 전기차 공개
"전기차 시장 적자생존 시작"

중국 전기차 시장 내 가격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이날 디스트로이어 07 하이브리드 신형을 구형보다 11.3% 저렴한 가격에 출시했다.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데뷔한 디스트로이어 07은 중형 세단으로 구형의 경우 배터리만으로 121∼200㎞를 주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야디는 지난달 춘제 연휴 직후 7만9800위안(약 1500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하며 저가 모델 경쟁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에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저가형 브랜드를 출범하며 가격 경쟁에 서막을 올렸다. 샤오펑의 허샤오펑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중국 전기차 협회 백인회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샤오펑이 현재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대(약 3700만∼5500만원)의 절반 수준인 10만∼15만위안(약 1800만∼280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젊은 층을 위한 첫 번째 인공지능 지원 차량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니오도 오는 5월 중 일반 대중용 브랜드를 공개한다는 사실이 지난주 미 경제 매체 CNBC를 통해 알려졌다. 새 브랜드명은 '러 다오'로 지어졌다. 2014년 말 설립된 니오는 테슬라의 모델S 또는 모델Y보다 비싼 최고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세단을 제작해왔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도 전기차 경쟁에 참전을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모델 '스피드 울트라7(SU7)'을 오는 28일 중국 전역에서 판매한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가 국내 자동차 시장까지 넘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샤오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전기차 주문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적자생존기에 접어들면서 도태되는 기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8% 성장했던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올해 1∼2월 18.2%로 둔화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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