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LG화학이 이달말 여수 스티렌모노머(SM)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석유화학 업계에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말 SM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M은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에 쓰이는 원료다. 중국 기업들의 증설과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취임 이후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글로벌 신약 등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기존 석유화학 사업 운영 효율화와 사업 구조 재편 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또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의 지분 매각설이 제기됐다.
여수 NCC 2공장 매각설에 대해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도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인수후보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C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사업장을 갖춘 동남아 대표 화학사로, 롯데케미칼이 2010년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20년 울산 NCC공장 가동을 48년 만에 중단하고,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조성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