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2월 수출이 조업일수 부족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과 중국 춘절로 인한 대(對)세계 수입수요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액은 524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달 조업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일 적었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22억7000만달러) 대비 12.5% 증가했다.
2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66.7%)은 99억달러를 기록, 2017년 10월(69.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증가 이유로 ▲IT 전방산업 수요확대 흐름 ▲전년 동월 대비 메모리(낸드) 가격 상승 ▲수출물량 증가세 확대를 꼽았다. 반도체 수출 물량 또한 지난해 12월 플러스 전환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20.2%)·컴퓨터SSD(18.4%)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각각 7개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수출은 57.5% 증가했나, 부품 수출이 많이 감소(-31.9%)하며 전체적으로는 16.5% 감소했다.
이외에 일반기계(1.2%)는 11개월, 선박(27.7%)은 7개월, 바이오헬스(9.3%)는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휴무와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인해 7.8%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중국 춘절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4억7000만달러)은 4.8% 증가하며 수출 개선흐름을 이어나갔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2022년9월 이후 17개월 만에 흑자(2억4000만달러)로 전환됐다.
미국 수출(9.0%)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인 98억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일본(1.0%)·아세안(1.4%) 수출은 5개월, 중남미(25.1%) 수출은 2개월 연속 늘었다. 독립국가연합(CIS·21.4%)으로의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2월 수입은 481억1000만달러로 13.1% 줄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는 0.9% 증가했으나 가스(-48.6%), 석탄(-17.3%) 수입이 감소하며 총 21.2% 감소했다.
2월 무역수지는 4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또 1월에 이어 2월에도 무역수지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지 개선흐름을 이어나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은 작년 10월 수출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 달성하면서 수출이 작년 하반기 우리나라 상저하고 성장을 이끌었다"며 "특히 2월에는 설 연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한 자릿수로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우리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장관은 "반도체 60% 이상 플러스와 대미국 수출 2월 기준 역대 1위로 호조세 지속, 대중국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전환, 9개월 연속 흑자기조 유지 등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올해 역대 최대수준인 7000억달러라는 도전적 수출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라며 "정부도 우리 경제의 삼두마차인 소비, 투자, 수출 중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 최선두에서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